고통이 예술로 승화되는
역설의 시간
강인한 신념으로 큰일을 성취하거나 뜻한 바를 이룬 사람들치고
기다리지 않은 사람이 없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더 길게는 평생을 기다렸다.
심지어 죽고 난 다음에도 기다린 경우가 적지 않다.
기다림은 인고의 시간이다.
죽음조차 피해 갈 정도로 처절한 고통 속에서 기다린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역경과 고통, 수모를 견뎌 냈다.
견디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고난의 시간을 원대한 포부와 이상을 단련하는 계기로 썼다.
그 결과 위대한 저술, 심금을 울리는 예술, 치밀한 전략과 전술,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탄생하였다.
어디선가 “가장 강인한 정신력은 지독한 고통 속에서 탄생하고,
위대한 인물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의 지적대로 역사상 큰 족적을 남긴 위인의 상당수가 극한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그것을 한 차원 승화하여 위대한 결과물을 토해 냈다.
대부분 저술의 형태로 남아 있는 이 결과물들은 지금도 우리 정신세계의 경지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작용과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위인들이 겪은 고난의 과정을 달리 표현하자면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성과를 남겼다.
기다림은 시간의 개념이지만 그들은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삶의 공간으로 받아들여 마냥 고통받기보다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지혜를 터득하였다.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벨기에의 정치가이자 법률가 라퐁텐은 “기다림과 인내가 강요와 분노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다”라고 하였다.
과정의 처절함이 저술과 예술로 승화되는 역설을 역사는 너무도 똑똑히 보여 준다.
이것이 다름 아닌 신념의 승리이자 인간의 위대함인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