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길
2025. 2. 25.
험준한 세상길을 걸어가려면 언제나 우뚝한 산처럼 묵중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혼돈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발길로 세상길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간 어느새 흙먼지에 싸여 그 본래 모습마저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침침한 눈이 아닌 밝은 눈으로 내다보면 지금까지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은 그토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어쩌면 이미 그대 내부에서 일찍부터 그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상길을 걷다 보면 참으로 가지각색의 길을 만나게 된다.
바람이 비껴불고 빗발이 급한 길이 있는가 하면 꽃향기 무르익고 버들 고운 곳도 있다.
위태롭고 험한 길은 도처에 널려 있다.
어느 길을 들어설 것이며 어느 길을 피할 것인가는 온전히 그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가장 위험한 유혹의 계곡이 있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죽음의 계곡도 있다.
다리를 굳게 세워 힘차게 걸어야 할 곳은 힘차게 걸어 나가면 될 것이고
유혹의 계곡을 지날 때면 짐짓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크게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 길은 재빨리 돌아서라.
안전하고 튼튼한 새 길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